새 고시조 감상

天地間 蠢動物이/ 조 황

시조시인 2024. 1. 22. 06:22

230. 天地間 蠢動物이/ 조 황

 

[원본]

 

天地間 蠢動物口腹外예 닐업거널

藐然此一身에 제 헐닐이 하고 만타

第一人道 곳 업스면 저 禽獸나 다를소냐

 

 

 

[역본]

 

세상에 벌레들은 먹는 것이 일의 모두

어렴풋한 이 한 몸에 내 할 일이 많고 많다

첫째로 사람 길 없으면 저 짐승과 다르겠나.

 

 

 

[감상]

 

  조황(趙榥 1803~?)은 조선 말기(순조, 헌종, 철종, 고종)의 학자이며 시조작가이다. 본관은 순창(淳昌), ()중화’(重華)이고 호()삼죽’(三竹)이라고 한다.

  초장을 본다. ‘천지간하늘과 땅 사이인데, 나는 그저 세상에라고 풀었다. ‘준동물꿈틀거리는 벌레를 말하는데, ‘하찮은 것을 나타낸다. 그리고 구복외에배불리 먹는 것 외에라는 뜻이다. 벌레들이야 먹기만 하면 된다. 그게 그들이 하는 일이다. 중장을 본다. ‘막연한뚜렷하지 못하고 어렴풋한을 나타낸다. 그리고 차일신이 한 몸에를 가리킨다. 벌레는 먹는 데 모든 힘을 쏟지만 사람인 나는 할 일이 많고 많다. 여기에서 막연묘연으로 표기한 문헌도 있으나, 나는 막연으로 보았다. 종장으로 간다. ‘第一人道 곳 업스면가장 우선시하는 것에 사람의 도리를 두지 않으면이다. 그리고 금수날짐승과 길짐승을 뜻하지만, 인간으로서 할 수 없는 나쁜 행실의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기도 한다(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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