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1. 父母의 一生精力/ 조 황
[원본]
父母의 一生精力 子息으로 竭허거다
十朔後 成童前에 바라너니 成人이라
아마도 人子의 道理는 本性中에 잇나니라.
[역본]
부모가 온갖 노력 그 자식에 다하는데
열 달 후 크기 전에 바라느니 어른이라
아마도 사람 도리는 그 본성에 있으리.
[감상]
조황(趙榥 1803~?)은 조선 말기(순조, 헌종, 철종, 고종)의 학자이며 시조작가이다. 본관은 순창(淳昌), 자(字)는 ‘중화’(重華)이고 호(號)는 ‘삼죽’(三竹)이라고 한다.
초장을 본다. ‘일생정력’은 ‘한평생의 온갖 노력’을 일컫는다. 그리고 ‘갈허거다’는 ‘다 없어지다’라는 뜻이다. 부모가 평생 온갖 노력은 그 자식에게 다 없어진다. 그래서 자식 농사라는 말이 생겼을까. 농사는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폐농하고 만다. 중장으로 간다. ‘십삭후’는 ‘열 달 후’요, ‘성동전에’는 ‘아이가 다 자라기 전에’이다. 임신하여 열 달을 기다려서 아기를 낳았는데, 그 아기가 크기 전에 바라는 게 어른이니, 그 기다림이 얼마나 어려운가. 그러나 사람은 크기만 한다고 다 되는 게 아니다. 종장을 본다. ‘인자’는 ‘사람’이고, ‘본성중에’는 ‘본래의 성질 중에’이다. 사람은 사람의 도리를 해야 어른인데, 그게 본성에 있다는 말이다. ‘본성’은 ‘사람이 본래 가지고 태어난 성질’이나 ‘사물이나 현상의 고유한 특성’을 말하기도 한다.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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