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海東國 三千里에/ 정 형 석

311. 海東國 三千里에/ 정 형 석 [원본] 海東國 三千里에 許多한 바위로다風磨 雨洗하면 어내 돌이 안 變하리그中에 一片義岩언 萬古不變 하리라.    [역본] 삼천리 이 나라에 많고 많은 바위구나바람 갈고 비 씻으면 어느 돌이 안 바뀔까그 중에 의로운 바위는 오래 가도 그대로.   [감상]   정현석(鄭顯奭 1817년 ~1899년)은 조선 말기의 문신으로, 본관은 초계(草溪)이고 자(字)는 ‘보여’(保汝)라고 하는데 호(號)는 ‘박원’(璞園)으로 알려져 있다. 동중추부사인 정홍관(鄭鴻觀)의 손자이며 필선 정기화(鄭琦和)의 아들이다. 고종조 때 진주목사를 비롯하여 덕원부사 및 한성부좌윤, 호조참판, 황해도관찰사를 지냈다. 그는 후릉참봉을 시작으로 3조 5부의 내직을 두루 거치고 10군의 수령을 역임하는 ..

구버난 千尋綠水/ 신 지

310. 구버난 千尋綠水/ 신 지 [원본] 구버난 千尋綠水 앙대하니 萬尺丹崖丹崖에 紅花發이오 綠水에 白鷗飛라紅花發 白鷗飛하니 閒興계워 하노라.    [역본] 굽어보면 깊푸른 물, 위로 보면 높은 언덕긴 벼랑에 핀 붉은 꽃 푸른 물에 흰 갈매기저마다 제 빛 보이니 한가롭고 즐겁다.    [감상]   신지(申墀 1706~ 1780)는 영조와 정조 때의 문인이다. 자(字)는 ‘백첨’(伯瞻)이고 호(號)는 ‘반구옹’(伴鷗翁)이라고 한다. 여러 차례 과거에 응시했으나 번번이 낙방하고, 말년에 고향으로 내려가서 ‘반구정’이라는 정자를 짓고 여생을 보냈다고 전한다. 그의 문집인 ‘반구옹유사’(伴鷗翁遺事)에 시조 14수가 있다. 초장을 본다. ‘구버난’은 ‘굽어보면’이고, ‘천심록수’는 ‘천 길이아 되는 깊고 푸른 물..

田園에 나믄 興을/ 김 천 택

309. 田園에 나믄 興을/ 김 천 택 [원본] 田園에 나믄 興을 전나귀에 모도 싯고 溪山 니근 길로 흥치며 도라와셔아희야 琴書를 다스려라 나믄 해를 보내리라.   [역본] 시골에 남은 재미 모두 싣네 저는 나귀산 내에 익힌 길로 흔들흔들 돌아와서아이야 악기와 책 챙겨라, 남은 해에 쓰겠다.   [감상]   김천택(金天澤)은 시조작가 및 가인(歌人)으로 생몰년대가 밝혀지지 않았다. 그의 자(字)는 ‘백함’(伯涵) 또는 ‘이숙’(履叔)이고 호(號)는 ‘남파’(南坡)이다. 숙종 때에 포교를 지냈다고도 한다. “사람됨이 총명하고 유식하며 능히 시경>을 알고 외워서 한갓 가객이 아니었다.”라는 평을 듣는다. ‘경정산가단’(敬亭山歌壇)의 일원으로 활동하였는데, 일종의 사설 음악 연구소로써 그 문하에서 많은 가객이..

덕수궁 돌담길을 걸으며/ 김 재 황

[양구에사 서귀포까지] 편        덕수궁 돌담길을 걸으며                                            김 재 황 사람은 가끔가다 외로움을 지니니까그럴 때는 목마름에 여길 자주 찾는다만언제나 그저 덤덤히 길손 맞는 바람길. 나무들 기다림도 제가 절로 무너지듯지금 홀로 그림자를 마냥 끌며 걸어가네,누군가 버린 말들이 빈 발길에 차이고.                                            (2011년)

오늘의 시조 2024.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