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선나무 앞에서 미선나무 앞에서 김 재 황 이 땅이 낳아 놓은 아름다운 우리 나무 저 개나리 닮았지만 빛깔 다른 순결의 꽃 마침내 바람을 안고 고운 곡선 빚었다! 나무 2014.05.24
등꽃 아래에서 등꽃 아래에서 김 재 황 낮게 펼친 그늘에는 맑게 씻긴 바람 불고 높게 열린 하늘에서 더 푸르게 시린 마음 아래로 고개 내밀고 소곤대는 밀어여. 나무 2014.05.15
이팝나무 앞에서 이팝나무 앞에서 김 재 황 떨어져서 바라보면 수북하게 쌀밥이라 배고프던 그 시절이 불현 듯이 떠오른다, 아득히 수탉이 우는 새벽하늘 열리고-. 나무 2014.05.14
동백꽃을 보며 동백꽃을 보며 김 재 황 하얀 눈 쏟아져서 이불처럼 포근할 때 긴 겨울 푸른 나무 붉은 꿈이 피어나고 어딘지, 한 동박새는 사랑 노래 부른다. 나무 2014.01.08
숲, 그리고 단풍 사진: 고상원 시인 제공 숲 · 단풍 김 재 황 가을바람 불고 나니 더욱 마음 서늘하고 기다려도 임의 소식 끊긴 채로 감감한데 내 슬픔 알기나 할까, 잎이 되레 물든다. 나무 2013.10.31
올리브 나무 *스페인 남부 올리브 밭 올리브 나무 김 재 황 구라파에 나가 보니 어디에나 그 올리브 우리나라 참기름은 비할 바가 못 되었네, 얼마나 많이 심는지 창 밖에도 올리브 밭. 나무 2013.09.11
모란 필 때 모란 필 때 김 재 황 새해가 밝고 나서 어느 틈에 5월인데 성실한 모란 한 그루 탐스런 꽃 피웠구나 오늘은 어버이의 날, 두 분 얼굴 뵙는 듯. 나무 2013.05.08
메타세콰이아 메타세콰이아 김 재 황 저 메타세콰이아는 공룡들과 함께 살며 아무 거리낌도 없이 하늘 높이 키를 재던 자유의 선사시대에 한 걸음을 딛고 있다. 이 메타세콰이아는 물소리로 귀 적시며 어둠 속에 얼굴 묻고 한세월도 눈감은 채 부동의 화석식물로 빈 가슴을 안고 있다. 그 메타세콰이아.. 나무 2012.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