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 녹색 세상] 편 조금만 더 나무에게 김 재 황 네 귀를 조금만 더 나무에게 열어 보렴 잎들이 전하는 말을 조금은 들을 수 있지 하늘이 전하는 음성 그때 겨우 알 수 있지. 네 눈을 조금만 더 나무에게 향해 보렴 꽃들이 그리는 춤을 조금은 즐길 수 있지 바다로 나가는 율동 그때 겨우 볼 수 있지. 네 손을 조금만 더 나무에게 주어 보렴 열매들이 익는 뜻을 조금은 짚을 수 있지 이웃을 껴안는 방법 그때 겨우 배울 수 있지. (2002년) (시작 노트) 나무는 우리에게 너무나 귀한 존재이다. 나무 없이 우리가 단 하루라도 살 수 있겠는가. 그런 직접적인 혜택은 접어 두고라도, 우리는 나무로부터 참으로 많은 지혜를 얻는다. 나무의 잎은 늘 땀을 흘리며 일한다. 그 잎들이 부지런히 일해서 나무를 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