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기를 읽다

대전 16-3, 성인이 남면하고 천하를 다스리는 데는

시조시인 2022. 7. 21. 06:12

大傳(대전) 第十六(제십육) 

16- 3 聖人南面而聽天下所且先者五 民不與焉 一曰治親 二曰報功 三曰擧賢 四曰使能 五曰存愛 五者一得於天下民無不足 無不贍者 五者一物紕繆 民莫得其死 聖人南面而治天下 必自人道始矣(성인남면이청천하소차선자오 민불여언 일왈치친 이왈보공 삼왈거현 사왈사능 오왈존애 오자일득어천하민무불족 무불섬자 오자일물비무 민막득기사 성인남면이치천하 필자인도시의).
 성인이 남면하고 천하를 다스리는 데는 우선 먼저 할 것이 5가지가 있는데 백성은 여기에 간여하지 않는다. 첫째는 친한 사람을 다스리는 것을 일컫고 둘째는 공로가 있는 사람에게 보답하는 것을 일컬으며, 셋째는 어진 사람을 올려 쓰는 것을 일컫고 넷째는 유능한 사람에게 일응 시키는 것을 일컬으며, 다섯째는 사랑하는 사람을 살피는 것을 일컫는다. 이 5가지에서 하나라도 천하에 행하고 보면 백성들이 부족함이 없을 것이며 넉넉하지 않은 것이 없을 것이다. 여기에서 한 가지라도 어긋나고 보면 백성은 그 죽을 곳도 얻지 못하게 된다. 성인이 남면하고 천하를 다스리는 것은 반드시 스스로 사람의 길에서 시작된다. 즉, 성인, 다시 말해서 ‘성왕’이 남면하여 천하의 일을 청정할 때 친히 결정해야 할 일이 많으나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5가지이다. 그런데 5가지 일 중에는 직접적인 민사는 관여하지 않는다. 그 5가지란 1째가 친족을 다스리는 일이고 2째가 공신에게 보답하는 일이며, 3째로 어진 인재를 등용하는 일이고 4째는 능력 있는 자를 부리는 일이며, 5째로 친애하는 바를 살펴서 공평하게 하는 일이다. 이 5가지 일이 모두 천하에 행해진다면 윤리는 밝아지고 공도가 널리 행해져서 백성이 각기 자기가 할 바를 알아 안정되지 못하는 법이 없고 또 백성에게 부족한 바가 없고 또 넉넉하지 못한 법도 없는 것이다. 만일 5가지 일 중에 하나라도 잘못되어 그르친다면 백성이 저마다 그 할 바를 알지 못하여 정명을 보존하기 어려운 것이다. 무릇 5가지 일의 득실이 천하의 안위에 이만큼 크게 관되므로, 성왕은 남면하여 천하를 다스리는 데 있어 반드시 먼저 이 일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시조 한 수]

성인

김 재 황


성인이 남면하고 하늘 아래 다스릴 때
먼저 할 것이라면 몇 가지가 있겠는가,
백성은 이 다섯 가지 간여하지 못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