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기를 읽다

소의 17-21, 뵙기를 청해도 물러가기를 청하지 않는다

시조시인 2022. 7. 24. 05:56

少儀(소의) 第十七(제십칠)

17- 21 請見 不請退 朝廷曰退 燕遊曰歸 師役曰罷(청견 불청퇴 조정왈퇴 연유왈귀 사역왈파).
 뵙기를 청해도 물러가기를 청하지 않는다. 조정에서 돌아오는 것을 ‘퇴’라고 하며, 연유에서 돌아오는 것을 ‘귀’라고 하며, 사역에서 돌아오는 것을 ‘피’라고 한다. 즉, 비자로서 존자를 뵐 때에는 그 뵙기를 청할 수는 있지만 그 물러가겠다는 것을 청해선 안 된다. 이는 빨리 물러가기를 청하는 것이 마치 존자를 싫어하는 마음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오해를 받기가 쉽기 때문이다. 그리고 물러나 돌아가는 데 있어서 각기 그 뜻에 따라 이름이 다르다. 조정에서는 ‘퇴’(조정에서 돌아간다는 뜻인데, 임금에게 가까이 감을 ‘진’이라고 하며 임금에게서 멀어지는 것을 ‘퇴’라고 한다.)라고 하며, 연유에서는 ‘귀’(잔치나 놀이에서 집으로 돌아옴을 이른다. 연유의 예는 버릇이 없어지기 쉬우므로 오래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며, 집으로 돌아감을 위주로 한다.)라고 하며, 사역에서는 ‘피’(병역 또는 부역을 마치고 돌아옴을 이른다. 무릇 사역을 부림에 있어 ‘작’한다고 하며 ‘흥’한다고 하느데 그 노고란 가장 심한 것이다. 그러므로 ‘피’라고도 하고 ‘휴’라고도 한다.)라고 하는 것이다.  

[시조 한 수]

비자는

김 재 황


비자는 되는 일이 뵙는 일은 청하는 것
비자는 안 되는 일 물러가길 청하는 것 
존자를 싫어하는 일 있을까 봐 그런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