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기를 읽다

소의 17-23, 임금을 섬기는 자는 헤아려 본 후에 들어가고

시조시인 2022. 7. 24. 06:00

少儀(소의) 第十七(제십칠)

17- 23 事君者量而后入 不入而后量 凡乞假於人 爲人從事者亦然 然故上無怨而下遠罪也(사군자량이후입 불입이후량 범걸가어인 위인종사자역연 연고상무원이하원죄야).
 임금을 섬기는 자는 헤아려 본 후에 들어가고, 들어가고 나서 헤아리지 않는다. 무릇 남에게 구걸하고 멀리 남을 위해서 일에 종사하는 자가 또한 그렇다. 그런 까닭으로 윗사람이 원망하지 않고 아랫사람이 죄를 멀리 하게 된다. 즉, 임금을 섬기는 자는 먼저 그 임금에게 섬길 것을 헤아린 다음에 이를 섬기는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그 도를 행할 수 있는 것이고, 그 몸도 또한 수모를 당하지 않게 된다. 이와 반대로 들어간 다음에 헤아린다면 그 도가 행해지지 않아 또한 경솔하게 가까이 모시게 되었다는 후회가 있을 것이다. 무릇 물품을 사람에게 청해서 빌리는 데도, 혹은 남의 일에 종사할 때에도 반드시 그 사람됨을 헤아린 다음에 행해야 하는 것이다. 하물며 임금에게 섬기는 데 있어서이겠는가. 그러므로 먼저 헤아린 다음에 윗사람을 거스르지 않으므로 윗사람이 원망하지 않고,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꾸짖지 않으니, 그러므로 아랫사람은 죄에서 멀어진다. 

[시조 한 수]

임금을 섬기는 자

김 재 황


임금을 섬기는 자 가장 먼저 어찌하나,
임금을 섬길 것을 헤아려서 섬기는 것
그래야 몸뚱이 또한 안 당하는 수모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