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기를 읽다

학기 18-11, 배움에는 4가지 놓치는 것이 있으니

시조시인 2022. 7. 30. 05:14

 學記(학기) 第十八(제십팔) 

18- 11 學者有四失 敎者必知之人之學也 或失則多或失則寡 或失則易 或失則止 此四者心之莫同也 知其心然後能救其失也 敎也者長善而救其失者也(학자유사실 교자필지지인지학야 혹실즉다혹실즉과 혹실즉역 혹실즉지 차사자심지막동야 지기심연후능구기실야 교야자장선이구기실자야).
 배움에는 4가지 놓치는 것이 있으니 가르치는 사람은 반드시 이를 알아야 한다. 배움은 너무 많아 놓치는 것이 그 첫째요, 너무 적고 편협하여 놓치는 것이 그 둘째요, 너무 쉽게 바꿔서 놓치는 것이 그 셋째요, 자만에 빠져서 놓치는 것이 그 넷째다. 이 4가지 실패요인은 마음이 같지 않기 때문이다. 그 마음을 알고 난 뒤에야 그 놓친 것을 구할 수 있다. 가르침이란 착함을 키우고 그 놓친 것을 구하는 것이다. 즉, 배우는 자에게 4가지 허물(실: 허물을 말함)이 있는데, 가르치는 자는 반드시 이를 알아야만 한다. 사람이 배우는 데 있어 혹은 듣고 보는 것이 너무 많아 범람하여 그 돌아갈 곳을 찾지 못하는 흠이 있으며 혹은 듣고 보는 일이 너무 적어 그 일반적인 경지에 이르지 못하는 흠이 있다. 또 혹은 학문의 내용이 쉽다고(이: 쉽다고 얕보고서 고원한 것으로 치닫는 것) 속단하여 이를 얕보고 너무 고원하게 치닫는 흠이 있으며, 혹은 지혜가 얕아 미치지 못하겠다고 학문을 중지하여 발분하지 않는 흠(지: 지식이 짧거나 얕아서 미치지 못하겠다고 단념하여 중지하고 발분 노력하지 않는 것)도 있다. 이 4가지의 것은 마음이 같지 않은 데서 비롯된다. 그러므로 그 마음을 알고 난 연후에야 능히 그 마음을 구할 것이다. 사람을 가르치는 자는 그 착함을 늘여서(장선: ‘증익’의 의미로 보아야 함) 그 실을 구해 주는 것이다. 

[시조 한 수]

허물

김 재 황


배움이 잡다하면 돌아갈 곳 어찌 찾나,
배움이 쉽고 보면 얕보고서 치닫는 것
겁내면 안 된다는데 단념해도 안 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