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기 18-14, 무릇 학문의 도에서 엄사가 되기는 어렵다
學記(학기) 第十八(제십팔)
18- 14 凡學之道嚴師爲難 師嚴然後道尊 道尊然後民知敬學 是故君之所不臣於其臣者二 當其爲尸則弗臣也 當其爲師則弗臣也 大學之禮 雖詔於天子無北面 所以尊師也(범학지도엄사위난 사엄연후도존 도존연후민지경학 시고군지소불신어기신자이 당기위시즉불신야 당기위사즉불신야 대학지례 수조어천자무북면 소이존사야).
무릇 학문의 도에서 엄사가 되기는 어렵다. 스승이 존엄해진 뒤에 도가 존엄해지고 도가 존엄해진 연후에 백성이 학문을 공경할 줄 알게 된다. 그래서 군주가 신하를 신하로 여기지 않는 경우가 2 있다. 의당 시동을 신하로 여기지 않는다. 마땅히 스승으로 모시는 분도 신하로 여기지 않는다. 대학의 의례에서 천자에 고할 때에도 북면하지 않는데 그것은 스승을 존중하기 때문이다. 즉, 무릇 학문의 길은, 어떻게 스승을 존경하느냐에 어려운 점이 있다.(엄사위난: ‘엄’은 ‘존경한다.’라는 뜻. 스승을 존경하는 일이 어렵다는 뜻) 스승이 존경되어야 비로소 그 도가 존귀하고, 그 도가 존귀해야만 비로소 백성이 학문을 공경할 줄 아는 것이다. 그러므로 임금으로서 그 신하를 신하로 대우하지 않는 경우가 둘 있는데, 그것은 신하가 즉 ‘시’(尸: 제사에 있어서 신주 대신 앉아 있는 것. 시동)가 되었을 때에는 이를 신하로 보지 않는다. 또 그 스승이 되었을 때 역시 신하로 취급하지 않는다. 대학의 예에 스승을 천자에게 고할 때라고 해도 북면하는 일이 없다고 했는데, 이는 스승을 공경하기 때문이다.
[시조 한 수]
스승
김 재 황
스승이 존엄해야 가는 길이 존귀하고
그 길이 존귀해야 학문까지 공경하네,
천자께 고할 때라도 북면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