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기 18-17, 훌륭한 대장장이 아들은 반드시 갖옷 만드는 것을
學記(학기) 第十八(제십팔)
18- 17 良冶之子必學爲裘 良弓之子必學爲箕 始駕馬者反之車在馬前 君子察於此三者 可以有志於學矣(양야지자필학위구 양궁지자필학위기 시가마자반지거재마전 군자찰어차삼자 가이유지어학의).
훌륭한 대장장이 아들은 반드시 갖옷 만드는 것을 배우고 양궁 장인의 아들은 반드시 그 ‘기’(키와 틀) 제작부터 배운다. 수레를 타고 말을 부리는 사람은 반대로 말 앞에 수레를 놓는다. 군자는 이 3가지를 자세히 살펴야 학문에 뜻을 둘 수 있다. 즉, ‘좋은 대장장이’(양야)의 아들은 그 아버지가 금철을 녹이고 이를 부드럽게 만들어 깨진 그릇 따위를 고치는 것을 견습하고, 이를 응용하여 짐승 가죽 따위를 맞추어 잇고 갖옷(구)을 만드는 것이다. 또 좋은 궁공(양궁)의 아들은 그 아버지가 나무 따위를 휘게 하거나 구부려 활을 만드는 것을 견습하고, 이를 응용하여 버들의 가지를 가져다가 그것을 연하고 부드럽게 만들고 휘어서 ‘기’(‘키’를 말함)를 만드는 것이다. 또 망아지에게 처음으로 수레를 끌도록 하는 자(가마자: 여기서 ‘마’는 ‘망아지’를 뜻함. 망아지를 수레에 달고 끌게 하는 것)는 어미말을 수레 앞에 두고 그 망아지를 수레 뒤에 매는데(반지거재마전: 어미말을 수레 앞에 달고 그 망아지를 이와 반대로 수레 뒤에 두는 것. 수레 뒤에 두기 때문에 ‘거재마전’이라고 했다.), 어미말로 하여금 수레를 끌게 하고 망아지는 이에 따라 가도록 할 때에는 수레에 익숙하여 놀라지 않게 되며, 마침내는 스스로 수레를 끌게 되는 것이다. 사람의 학문 역시 이와 마찬가지다. 자습하는 일이 오래 되면 스스로 터득하는 법이다. 군자가 된 자는 이 3가지의 이유를 명백히 알게(찰) 될 때에는 학문에 뜻이 있다고 할 만하다.
[시조 한 수]
아들
김 재 황
대장간 그 아들이 갖옷 짓기 배운다네,
궁공인 그 아들은 기 제작을 배운다네,
수레를 끄는 사람은 그 아들에 무엇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