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기를 읽다

학기 18-19, 군자가 이르기를 "대덕은 한 관직에 연연하지 않고,"

시조시인 2022. 7. 31. 05:51

學記(학기) 第十八(제십팔)

18- 19 君子曰 大德不官 大道不器 大信不約 大時不齊 察於此四者 可以有志於本矣(군자왈 대덕불관 대도불기 대신불약 대시부제 찰어차사자 가이유지어본의).
 군자가 이르기를 “대덕은 한 관직에 연연하지 않고 대도는 한 가지 기량에 속하지 않는다. 큰 믿음은 약속에 연연하지 않고 대시는 균일하지 않다.”라고 한다. 이 4가지를 자세히 살피면 그 뜻을 본분에 두었다고 할 수 있다. 즉, 군자가 이르기를 “큰 덕이 있는 사람은 그 재주가 보통 사람들처럼 1관에 국한돼 있지 않아서 어떤 일을 맡겨도 잘 처리한다.(불관) 성인의 대도는 어떤 그릇차람 그 용도가 국한되지 않아서 어떤 곳에 사용해도 모두 타당하다.(불기) 또 크게 신뢰를 받는 사람은 보통 사람처럼 기약을 하지 않으나 어디를 가든지 신용을 얻는다.(불약) 그리고 천시(대시)에는 밤과 낮이 있고 4시가 있으며 한서가 있고 풍우가 있어서 모두가 일정하지(부제) 않은데 이는 원기가 유행하여 멎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한다. 이 4가지는 본원이 성대하여 체용을 모두 구비했으므로 능히 이와 같을 수 있다. 그러므로 학문하는 자가 이 4가지에 대하여 그것들이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까닭을 분명히 살피면 본분에 뜻을 두었다고 할 만하다.  

[시조 한 수]

본분

김 재 황


대덕은 한 관직에 연연하지 않는 건데
대도는 한 기량에 머물지를 않는 거라
대신은 기약 없으나 큰 믿음을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