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 19-5, 정나라와 위나라의 음은 난세의 음이니
樂記(악기) 第十九(제십구)
19- 5 鄭衛之音亂世之音也 比於慢矣 桑間濮上之音 亡國之音也 其政散其民流 誣上行私而不可止也(정위지음난세지음야 비어만의 상간복상지음 망국지음야 기정산기민류 무상행사이불가지야).
[정나라와 위나라의 소리는 어지러운 세상의 소리이다. 게으름(慢)에 가깝다(比). 하나라 걸왕의 음악(상간)이나 은나라 주왕이 제정한 음악(복상)의 소리는 나라가 망함의 소리이다. 그 다스림이 흩어지고 그 백성이 유망한다(流: 그 고장을 떠나 망명하는 것). 윗사람을 속이고(誣) 사사로움을 행해도 멈추게 할 수 없다.]
정나라와 위나라의 음은 난세의 음이니 오만함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상간복상의 음은 망국의 음이니 그 정치가 흩어지고 그 인민이 떠돌아다니게 되어 윗사람을 속이고 사악을 행해도 제지할 수 없다.
즉, ‘정나라’와 ‘위나라’의 음악(정위지음: ‘정나라’와 ‘위나라’의 두 나라는 풍속이 음란하고 사치스러워서 남녀가 서로 희롱하거나 처첩을 서로 빼앗는 일이 많았다. 그렇기 때문에 그 노래나 시나 음악 또한 음탕한 것이 많았다. 시경의 정풍이나 위풍의 시 가운데 ‘아정: 품위 있고 바른 것을 이름’한 것이 적은 것만 봐도 알 수가 있다. 그래서 ‘음미: 음란하고 사치스러운 것’한 음악의 대명사로 사용한다.)은 난세의 음악이다. 앞에서 말한 ‘만성’에 가깝다(比). ‘상간’(상간의 음악은 하나라 걸왕의 음악을 가리킨다. 노사에 걸이 동음을 만들고 북리에서 놀았으며 상림에서 크게 합악했다고 나와 있다.)과 ‘복상의 음악’(복상지음: 위나라 영공이 복수 위에서 얻은 음악인데 은나라 주왕이 제정한 것이다. 걸주는 모두 중국 고대의 포악한 군주로서 그 나라를 멸망에 이끌었다.)은 망국의 음악이다. 임금의 정치가 거칠고 사나울(散: ‘황산’을 이름. 거칠고 사납다는 뜻) 때에는 그 백성이 유망한다(流: 유망으로서 백성이 그 고장을 떠나 망명하는 것). 이런 때에는 ‘하민’이 ‘상’(임금)을 속이고 제멋대로 행동하여 금지시키지 못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정위’ ‘상간’ ‘복상’의 음악이 일어나게 된 까닭이다.
[시조 한 수]
나라 소리
김 재 황
도대체 어느 나라 그 소리가 어지럽나,
정나라 그 소리가 게으름에 가까운 것
나라가 망함의 소리 어느 왕이 정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