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기를 읽다

악기 19-11, '악'은 가운데로 말미암아 나오고

시조시인 2022. 8. 1. 05:41

樂記(악기) 第十九(제십구) 

19- 11 樂由中出 禮自外作 樂由中出故靜 禮自外作故文 大樂必易 大禮必簡 樂至則無怨 禮至則不爭 揖讓而治天下者 禮樂之謂也 暴民不作 諸侯賓服 兵革不試 五刑不用 百姓無患 天子不怒 如此則樂達矣 合父子之親 明長幼之序 以敬四海之內 天子如此則禮行矣(악유중출 예자외작 악유중출고정 례자외작고문 대락필이 대례필간 악지즉무원 예지즉불쟁 읍양이치천하자 례악지위야 폭민불작 제후빈복 병혁불시 오형불용 백성무환 천자불노 여차칙락달의 합부자지친 명장유지서 이경사해지내 천자여차즉예행의).
[‘악’은 가운데(마음)로 말미암아 나오고 ‘예’는 저절로 밖에서 일어난다. ‘악’이 가운데로 말미암아 나오므로 고요하고, ‘예’가 저절로 밖에서 일어나므로 ‘문’(善美)하다. 큰 ‘악’(음악)은 반드시 쉽고 큰 ‘예’(예절)은 반드시 간단하다. ‘악’이 두루 미치면 원망이 없고 ‘예’가 두루 미치면 다투지 않는다. 예를 다하여 사양해서(음양) 온 세상을 다스린다는 것은 ‘예’와 ‘악’의 일컬음이다. 사나운 백성이 일어나지 않고 제후가 복종하고 따라서 ‘병’(병사)과 ‘혁’(갑주)을 쓰지(試) 않으며 다섯 가지 ‘형’(형벌. 5형: ‘묵’- 자자. ‘의’- 코를 베는 것. ‘비’- 발을 베는 것. ‘궁’- 불알을 까는 것. ‘대벽’- 사형)을 사용하지 않으며 백성이 근심 없고 천자가 성내지 않는다. 이와 같다면 곧 ‘악’이 널리 유통되는 것이다. 아버지와 아들의 가까움을 모으고 나이 많음과 나이 적음의 차례를 밝히며 이로써 4바다의 안을 삼간다. 천자가 이와 같으면 곧 ‘예’(예절)가 행해진다.] 
  
 악이 마음속에서 나옴으로써 예는 저절로 밖에서 나타난다. 악은 마음속에서 나오게 되기 때문에 고요하고 예는 밖에서 나타나기 때문에 법식이 있다. 대악은 반드시 쉽고 간소하니 악이 지극하면 원망이 없고 예가 지극하면 다투지 않는다. 겸손한 태도로 사양해서 온 세상을 다스린다는 것은 예악을 행한다는 말이다. 사나운 백성이 일어나지 않고 제후가 복종하여 병혁을 시험하지 않으며 오형을 쓰지 않고 백성이 근심이 없으며 천자가 성내지 않는다면 이것은 악이 온 세상에 통달되고 있는 것이다. 부모와 자식이 친하여 어울리고 장유의 차례가 밝게 행해져서 사해의 안을 공경한다. 천자가 이와 같이 한다면 예가 행해진다.
 즉, 악은 마음에서 나오고(악유중출: ‘중’은 ‘心’이다.) 예는 용모에서 생긴다(예자외작: ‘외’는 ‘貌’이다. ‘進退周旋’의 순서가 나의 용모에 나타난다. 이것이 예인 것이다.). ‘악’은 마음에서 나오는 까닭에 화정(和靜. 靜: ‘악’은 자기 마음의 ‘和’에서 나오므로 ‘성용’ 즉 ‘음성’과 ‘용모’의 사이에서 情意 또한 安舒하다.)하다. ‘예’는 용모에서 생기는 까닭에 문식(文飾. 文: 문식이다. 예에는 용모의 사이에 위의가 교착하는 조리가 있어서 야비하지 않다.)이 있다. ‘악’이 화정의 극점에 다다르는 것을 ‘대악’이라고 하는데 대악은 반드시 쉽다(대락필이). 예가 문식의 극점에 다다르는 것을 ‘대례’라고 하는데 대례는 반드시 적다(대례필간). ‘악’이 화정의 극점에 이르게 되면 신인이 다스려지고 상하가 화목하며 원망하는 일이 없게 된다. 예가 문식의 극점에 이르게 되면 상하가 분별되고 백성의 뜻이 정해져서 싸우는 일이 없다. 백성이 원망하지 않고 싸우지 않을 때에는 군주 된 자가 무위로써 천하를 다스릴 수 있다. 옛말에 이르기를 읍양(揖讓: 예를 다하여 사양하는 것)하여 무위로써 천하를 다스린다는 것은 즉 예악으로서 다스린다는 말이다. 포민이 섭복(두려워서 복종하는 것)하여 모반하지 않고 병혁을 버려 쓰지(試: ‘用’과 통함. 쓴다는 뜻.) 않고, 오형(五刑: ‘묵’- 자자, ‘의’- 코를 베는 것. ‘비’- 발을 베는 것. ‘궁’- 불알을 까는 형벌, ‘대벽’-사형. ‘墨’ ‘劓’ ‘剕’ ‘宮’ ‘大辟’)을 놔두어 쓰지 않고 백성이 생업에 안심하여 재난이 없고 천자가 성내야 할 일이 없다(不怒: 성낼 일이 없는 것). 이렇게 되는 것은 ‘악’이 곧 천하에 통행하여 아무런 원오가 없는 결과를 얻게 되는 것이다. 부자의 정을 화합시키고 장유의 차례를 명백히 하며 그리하여 사해(四海: 온 천하)의 안으로 하여금 공경으로 서로 접하여 서로 난잡하게 되는 일이 없도록 한다. 천자가 이와 같이 몸소 행하여 모범을 보일 때에는, 즉 만민이 이것에 갈등하므로 예가 완전히 행해지고 쟁투가 없는 결과를 얻게 되는 것이다.    

[시조 한 수]

발생

김 재 황


음악은 마음에서 그 예의는 저 밖에서
나오고 일어나며 그 고요와 법식 있네,
세상을 다스리는 것 사양하니 그 예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