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기를 읽다

악기 19-21, 변하여 되는 것은 떼가 아니면 생겨나지 않고

시조시인 2022. 8. 2. 06:11

樂記(악기) 第十九(제십구) 

19- 21 化不時則不生 男女無辨則亂升 天地之情也(화불시칙불생 남녀무변칙란승 천지지정야). 
[‘화’(化生)는 때가 아니면 곧 나지 않는다. 남과 여의 구별이 없으면 곧 이룸이 어지러워짐은 하늘과 땅의 ‘정’(인정)이다.] 
   
 변하여 되는 것은 때가 아니면 생겨나지 않고 남녀가 분별이 없으면 어지러워지는 것이니, 예악을 얻어서 상서로움에 이르는 것과 예악을 잃고서 어그러짐에 이르는 것은 하늘과 땅의 정이다. 
 즉, 여기서는 예악의 득실이 천지와 서로 관련됨을 말하며 앞의 2길을 마무리하고 있다. 음양 2기가 화성되지 않을 때는 만물이 생기지 않는다.(화불시즉불생: ‘樂不和則化不成’의 구를 생략하고 있다. ‘불생’은 만물이 화성하지 않는다는 뜻). 이와 마찬가지로 ‘악’이 화이하지 않을 때는 감화의 효험을 얻을 수가 없다. 또 천지간에 구별이 없다면 혼돈되어 정해지지를 않는데 이것과 마찬가지로 예가 정해지지 않아 남녀의 구별이 없을 때는 화란이 생긴다.(남녀무변즉난승: ‘天地無別則亂’의 구를 생략하고 있다. ‘변’은 ‘別’과 통하여 구별된다는 뜻. ‘승’은 ‘成’과 통하여 이룬다는 뜻) 이것이, 천지와 예악이 서로 상통하는 정인 것이다.   

[시조 한 수]

예악의 득실

김 재 황  


바뀜은 때가 돼야 생겨나게 되다는데
남녀를 구별해야 곧 이룸이 이뤄지네,
이것이 예악이 서로 상통하는 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