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 19-26, 하늘과 땅의 길은 추위와 더위가 때가 아니면
樂記(악기) 第十九(제십구)
19- 26 天地之道 寒暑不時則疾 風雨不節則饑 敎者民之寒暑也 敎不時則傷世 事者民之風雨也 事不節則無功 然則先王之爲樂也 以法治也 善則行象德矣(천지지도 한서불시칙질 풍우불절칙기 교자민지한서야 교불시칙상세 사자민지풍우야 사불절칙무공 연칙선왕지위락야 이법치야 선칙행상덕의).
[ 하늘과 땅의 길은 추위와 더위가 때가 아니면 곧 병들고, 바람과 비가 ‘절’(절도)가 없으면 곧 기근이 든다. 가르침이란 백성의 추위와 더위이다. 가르침이 때가 아니면 곧 세상을 해친다. 일(事: 음악 교육 중의 굴신 부앙을 가리키는 말)이란 백성의 ‘바람과 비’이다. 일에 ‘절’(절도)이 없으면 곧 ‘공’이 없다. 그렇다면 선왕의 ‘악’을 만듦은 법을 가지고 다스리는 것이다. (정치가) 착하면 곧 ‘행’(행실)은 (임금의) 베풂에 본받는다.]
천지의 도는 한서가 때 아니면 사람이 병들고 풍우가 절도 없으면 기근이 든다. 가르치는 것은 백성의 한서다. 가르침이 때 아니면 세상을 해친다. 일은 백성의 풍우다. 일에 절도가 없으면 공이 없고 그렇다면 선왕의 악을 만듦은 법을 가지고 나라를 다스리려는 것이다. 정치가 착할 때는 백성의 행실이 임금의 덕을 본뜰 것이다.
즉, 이 글은 음악 교육이 민중에게 매우 절실한 것이고 그 영향도 큼을 설명하고 있다. 음악이란 천지의 和이다. 천지의 도에는 한서의 운행이 있어 때를 어기지 않는 것을 소중하게 여긴다. 만일 춥고 더운 것이 때를 어기면 백성이 질병에 걸린다. 또 천지에는 비나 바람의 징후가 있는데, 거기에 절도가 있음을 소중하게 여긴다. 만일 여기에 절도가 없으면 곡식이 여물지 않고 그 때문에 백성들이 굶주리게 된다. 음악도 또한 이와 같다. 음악에는 ‘성교’가 있어서 사람의 앎과 뜻을 발휘하게 하고, ‘용교’가 있어서 사람들에게 위엄과 의식을 바르게 한다. 그리하여 다 같이 백성을 화이하게 만든다. 그러므로 음악 교육(敎: 樂敎, 즉 음악 교육. ‘악교’에는 ‘聲敎’와 ‘容敎’가 있는데 ‘성교’는 음악 교육, ‘용교’는 무용 교육.)은 백성들에게 있어서는 마치 하늘의 한서와 같은 것이다. 그리하여 그 교육이 때에 맞지 않으면 곧 백성을 부패하게 하고 세상을 상하게 하며 패하게 하는데, 이것은 마치 ‘한서’가 때에 맞지 않으면 사람들을 병들게 하는 것과 같다. ‘성교’ 중에 억양이나 고하의 가락이 있고 ‘용교’ 중에 굴신이나 부앙의 태가 있는데(事: 음악 교육 중의 억양 고하와 무용 교육 중의 굴신 부앙을 가리키는 말), 모두 백성의 덕공을 이루게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성교’와 ‘용교’는 백성에게 있어서는 하늘의 풍우 같은 것이다. 그리하여 그 일에 절제가 없을 때에는 곧 공덕을 이룰 수 없는 것이 마치 하늘의 풍우가 제 철에 오지 안을 때 곡식이 여물지 않아 백성이 굶주리는 것과 같다. 음악 교육이 백성에게 절실함이 이와 같다. 그런 관계로 선왕이 음악을 제정할 때 교육은 때에 맞고 기예에는 절제가 있기를 바란다. 그러므로 천지의 도에 의거하여 이를 제정해서 백성을 다스리고자 하는 것(以法治也: 천지의 도에 의거하여 음악을 제정해서 백성을 다스리는 것)이다. 그런데 이와 같은 음악 교육을 실시해서 착할 때에는 곧 백성의 행동이 임금의 덕을 본뜨게 되는데(行象德: 백성의 행실은 임금의 덕에 본받음을 이르는 말) 이리하여 임금과 백성이 모두 화이 선량하게 된다. 이와 같이 하면 어찌 세상을 상하고 공을 이루지 못하는 폐단이 생길 리가 없다.
[시조 한 수]
음악 교육
김 재 황
음악은 하늘과 땅 어울림이 아니겠나,
오는 때 맞추어서 어기지를 말아야지,
음악도 이와 같으니 명심해야 한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