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 19-41, 이렇기에 '대인'이 '예악'을 일으키면
樂記(악기) 第十九(제십구)
19- 41 是故 大人擧禮樂 則天地將爲昭焉 天地訢合 陰陽相得 煦嫗覆育萬物 然後草木茂 區萌達羽翼奮 角觡生 蟄蟲昭蘇 羽者嫗伏 毛者孕鬻 胎生者不殰 而卵生者不殈 則樂之道歸焉耳(시고 대인거례악 칙천지장위소언 천지흔합 음양상득 후구복육만물 연후초목무 구맹달우익분 각격생 칩충소소 우자구복 모자잉국 태생자부독 이란생자불혁 즉악지도귀언이).
[이렇기에 ‘대인’(성인으로서 천자의 자리에 있는 사람)이 ‘예악’을 일으키면(擧: 제정하여 행하는 것) 하늘과 땅은 장차 밝아지게 된다. 하늘과 땅이 화합(흔합= 和合. ‘흔’은 ‘欣’과 통함.)하고 ‘음’과 ‘양’이 서로 얻으며, 만물을 기로써 따뜻하게 하고(煦) 체로써 따뜻하게 하여(嫗) ‘복육’(‘복’은 하늘을 이어받은 것이고 ‘육’은 땅을 이어받은 것)한다. 그런 다음에야 풀과 나무가 우거지며 조그마한 싹(콩)이 구부러져 나오고 날짐승은 날개를 휘두르며 짐승은 태어나서 길러지고 ‘칩충’(겨울철에 활동하지 않고 가만히 땅속에 엎드려 있는 벌레)은 떨치고 나온다. ‘조류’(羽者= 鳥類.)는 ‘알을 품어 몸체로 덥혀서 새끼를 깐 다음에 기르고’(구복) ‘짐승 종류’(毛者)는 ‘새끼를 배에서 일정한 기간을 채운 다음에 낳아서 기른다.’(孕鬻: ‘鬻’은 여기서 ‘기를 국’ 자임.) 그리하여 ‘어미의 뱃속에서 모든 양분을 공급받으며 개체로서 생활이 가능할 때까지 발육하는 동물’(태생)의 것은 유산하지 않고(不殰) ‘낳은 알을 일정한 온도에서 알이 지니고 있는 영양소로 생장 부화하는 동물’(난생)의 것은 알이 깨지지 않으니.(不殈: ‘혁’은 ‘裂’과 같은 뜻) 이는 곧 ‘악’(음악)의 길이 돌아올 따름이다.]
이런 까닭으로 대인이 예악을 맡아서 다스리면 천지 화육의 도가 밝아진다. 천지가 화합하고 음양이 조화를 이루어서 만물을 후구하고 복육한다. 연후에야 초목이 무성하고 구맹이 자라나고 새가 날고 짐승이 살고 칩거했던 벌레가 움직여 소생하고 깃을 가진 자는 구복하고 털을 가진 자는 새끼를 배어서 낳고 태생하는 자는 사산하지 않고 난생하는 자는 알을 터뜨리지 않으면 악의 도가 돌아올 따름이다.
[시조 한 수]
대인이 예악을
김 재 황
대인이 예악 맡아 다스리면 어찌 되나,
천지가 환히 밝아 가는 길도 밝아지지,
난생이 알을 지키면 악의 도가 온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