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조
화살나무는/ 김 재 황
시조시인
2022. 9. 17. 19:19
화살나무는
김 재 황
시위를 안 당겼어도 바람 소리 묻어 있고
가슴에 안 꽂혔어도 핏빛 아픔 젖고 있다,
그 목숨 여위는 가을 자꾸 하늘 기울고.
부리를 안 지녔어도 구름자락 마구 쪼고
발톱을 안 다듬고도 물빛 슬픔 잡고 있다,
그 숨결 힘껏 날아서 울먹이듯 깃 떨고.
(200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