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조
나무늘보야, 너는/ 김 재 황
시조시인
2022. 9. 18. 14:11
나무늘보야, 너는
김 재 황
너무나 느리구나, 한 손 한 발 놀리는 게
물에서 헤엄칠 땐 애가 타서 발만 동동
그래도 푸른 빛 털로 몸 숨길 줄 아는구나.
너무나 굼뜨구나, 한 손 한 발 옮기는 게
나무를 올라갈 땐 답답해서 가슴 칠 듯
그래도 긴 발톱 큰 힘 믿고 살 줄 아는구나.
(200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