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조
철원 백마고지전적지에서/ 김 재 황
시조시인
2022. 10. 20. 20:48
[양구에서 서귀포까지] 편
철원 백마고지전적지에서
김 재 황
총소리 쉬는 땅에 귀 울음이 길을 열고
애달피 우러르면 침묵으로 저린 하늘
위령탑 그 앞에 서서 매운 향불 사릅니다.
비 오듯 포탄들이 머리 위로 쏟아져도
끝까지 뿌린 피로 지킨 조국의 한 뼘 땅
전적비 세운 뜻 안고 높이 충혼 기립니다.
갈 길을 가로막은 휴전선 가볍게 넘어
기러기 돌아가는 날갯짓이 가벼운데
상승각 울린 종소리 오직 통일 부릅니다.
(201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