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조
석모도 보문사에서/ 김 재 황
시조시인
2022. 10. 28. 06:18
[양구에서 서귀포까지] 편
석모도 보문사에서
김 재 황
산안개 한 폭 두른 고개인데 사가리라
석간수 흐른 자리 환한 관음 내비치고
입구엔 은행나무가 온 중생을 맞습니다.
석실에 봉안해 둔 나한들이 눈을 뜨면
연화문 법문 소리 잠든 영혼 깨우는데
참선한 저 향나무는 먼 하늘로 오릅니다.
난곳탄 흰 끈 푸는 나를 듯 마애석불상
피곤한 산비둘기 날아와서 품에 들고
석양에 느티나무도 딴 극락을 꿈꿉니다.
(201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