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조
강화 교동도에서/ 김 재 황
시조시인
2022. 10. 29. 16:25
[양구에서 서귀포까지] 편
강화 교동도에서
김 재 황
서해 한 귀퉁이에 외로운 섬 숨었거니
왕 또는 왕족들의 한이 서린 유배지로
화개산 우뚝 솟아서 슬픈 역사 알린다.
고구리저수지는 마름으로 눈을 감고
벼 이삭 수그려서 들판 가득 메웠는데
망향대 젖은 자리엔 쑥부쟁이 그 꽃 핀다.
빠지는 갯벌 속에 꿈을 묻은 남산 포구
여름에 복어라면 겨울에는 숭어이지
부둣가 한 척 통통배 묶인 고삐 흔든다.
(201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