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조
정선 구절리역/ 김 재 황
시조시인
2022. 11. 1. 12:21
[양구에서 서귀포까지] 편
정선 구절리역
김 재 황
한 칸을 달랑 끌고 숨이 가쁜 미니 기차
하루 네 번 찾아와서 짐을 내리고 싣는데
그 약속 지키기 위해 종종걸음 이어 왔다.
이리저리 구불대는 산모롱이 끼고 돌 때
물소리 따른 가락 출렁인 꿈 이어지고
마침내 터널 지나면 졸고 있는 바로 이곳.
해가 긴 여름 낮도 일찍 저무는 시골 역
마음 바쁜 나그네는 미리 가서 서 있다가
저 먼저 비둘기호에 몸을 얹고 손 흔든다.
(201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