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조
이천 용학사에서/ 김 재 황
시조시인
2022. 11. 13. 07:34
[양구에서 서귀포까지] 편
이천 용학사에서
김 재 황
휘어진 길을 따라 발걸음은 가벼운데
어서어서 오라는 듯 꼬리 흔드는 시냇물
마음을 추어올리니 절 한 채가 보인다.
그 앞의 바위 속에 석불이야 머물지만
목련이 켠 기지개로 금방 펼칠 꽃망울들
불현듯 풍경 소리가 귓바퀴에 앉는다.
여기는 원래부터 물이 좋은 고장이라
시린 물소리 이끌고 다시 오시는 그 말씀
눈으로 맞아들이며 내가 지금 서 있다.
(201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