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조
천안 삼거리에서/ 김 재 황
시조시인
2022. 11. 19. 07:35
[양구에서 서귀포까지] 편
천안 삼거리에서
김 재 황
여전히 치렁치렁 푸른 머리 늘이고서
삼거리에 나와 있는 저 과년한 능수버들
어느 임 기다리는지 또 하루가 저뭅니다.
흙먼지 날리면서 말굽 소리 달려올까,
땅거미 지는 속을 눈 비비고 다시 보는
그 모습 가물거리듯 귀엣말이 들립니다.
언제쯤 오겠다는 기별조차 아직 없어
그믐달로 키만 크는 마음 여린 여심이여
발걸음 그냥 못 떼고 시 한 편을 남깁니다.
(201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