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조
숲9- 곧은 뿌리/ 김 재 황
시조시인
2023. 1. 28. 10:45
[내 숨결 네 가슴 스밀 때] 편
숲 9
-곧은 뿌리
김 재 황
어두운 땅속만을 더듬으며 기었는데
숨결이 가쁠수록 깊어지는 그 목마름
오히려 젖은 시름을 깃발처럼 세웠네.
바위틈 헤집고서 내뻗기가 쉽겠는가,
지팡이 지녀 보면 어지럼도 높아지고
차라리 마른 가슴에 뼈다귀가 되겠네.
(199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