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조
물총새/ 김 재 황
시조시인
2023. 1. 31. 06:15
[내 숨결 네 가슴 스밀 때] 편
물총새
김 재 황
바람이 부는 날은 지나치게 푸른 몸빛
샛별들 바숴지는 여울 하나 흘려 둔 채
녹두꽃 떨어진 자리 추운 울음 여민다.
벼랑의 깊은 굴에 졸인 마음 숨은 목숨
퍼붓는 장맛비에 앙가슴이 젖어들면
밤마다 차는 서러움 긴 둑 자꾸 트는 소리.
맨 처음 날갯짓은 어느 늪을 향했던가,
머리 푼 청포장수 저 하늘로 떠나간 길
어두운 갈대밭에서 꿈을 찾는 파랑새여.
(199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