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조
독도/ 김 재 황
시조시인
2023. 2. 4. 07:29
[내 숨결 네 가슴 스밀 때] 편
독도
김 재 황
가슴에 돋아나온 유두같이 까만 표정
시련에 벤 역사를 모정으로 풀어내면
귀먹은 바위 절벽이 묵시록을 받아쓴다.
등대로 서는 자리 쉬어 가는 어선마다
갈매기 깃이 돋아 수평선을 날아 넘고
고독도 넘친 세월을 바람 안는 목숨이여.
멀찍이 점을 찍어 열리는지 작은 마음
갈증에 겨운 숨이 송악인 양 감기는데
눈감은 하늘 바다는 묵비권만 내보인다.
(199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