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조
서귀포 바다/ 김 재 황
시조시인
2023. 2. 6. 06:18
[내 숨결 네 가슴 스밀 때] 편
서귀포 바다
김 재 황
동그란 그리움을 포구 멀리 던져 보면
밀물로 차는 정이 주름살을 접는 소리
설익어 문이 열리는 내 마음의 꿈 바다.
물안개 닦아내고 마당만큼 치운 자리
은비늘 멸치 떼가 금 돗자리 펴고 놀면
가볍게 갯바람 타고 아기섬도 떠 오는가.
파도는 빈 몸으로 달려와서 발을 씻고
갈매기 울음 따라 풀꽃 환히 열리는데
선잠에 하품 깨물며 안겨드는 그대 얼굴.
(199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