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조
고로쇠나무/ 김 재 황
시조시인
2023. 3. 5. 07:09
[그대가 사는 숲] 편
고로쇠나무
김 재 황
일찍이 뜨는 눈은 어스름에 잠을 털고
먼동의 나루에서 은하수를 건너가네,
기도는 응답을 얻어 하늘 문이 열리는데-.
아픔만 젖어드는 시련 깊은 생채기들
눈물을 흘린다네, 영롱하게 이슬 빛이
지극한 이웃사랑이 그릇마다 담기네.
언제나 빛인 그분 바라보고 사는 목숨
끝까지 따라가면 너그러울 뜻이기에
오늘도 나는 연습을 ‘하고 있네, 고로쇠는.’
(199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