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조
서어나무/ 김 재 황
시조시인
2023. 3. 8. 06:08
[그대가 사는 숲] 편
서어나무
김 재 황
거친 땅 마른자리 딛고 사는 처지인데
겨우내 추위 참아 두루마기 걸쳐 입고
말없이 산을 오르니 은자라고 하겠네.
풀리는 숨결 따라 꿈이 먼저 피어나도
잔잔히 설레는 맘 번져 오는 수군거림
가슴속 깊은 자리에 그리움이 익는가.
뭇 바람 흔들어도 누운 몸은 한가롭고
구름을 바라보며 무슨 생각 그리 하나
마음껏 가지 뻗고서 하늘나라 달리네.
(199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