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조
함박꽃나무/ 김 재 황
시조시인
2023. 3. 18. 06:28
[그대가 사는 숲] 편
함박꽃나무
김 재 황
세월을 거슬러서 올라가면 신라 때쯤
꽃과 같은 여인 하나 살았다면 이럴 테지
만나서 반가운 마음 내보이지 못했겠지.
비단옷 아니라도 깨끗하게 차린 입성
꽃이 피듯 날개 달면 눈부실 것 당연하지
지녀서 순수한 마음 숨길수록 빛났겠지.
세상에 이런 여인 없으니까 찾지 말고
차라리 이 꽃 보며 그 사랑을 노래하소,
불러서 후련한 노래 아낌없이 전하소.
(199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