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조
호랑가시나무/ 김 재 황
시조시인
2023. 3. 28. 06:01
[그대가 사는 숲] 편
호랑가시나무
김 재 황
보았네, 저 섬 남쪽 슬쩍 굽은 해변에서
꼬이고 뒤틀리며 날카롭게 세운 가시
파도가 몰아칠 때면 더욱 잎을 오므렸네.
안다네, 저 하늘 끝 하느님이 내린 뜻을
나이를 먹을수록 줄어들게 되는 가시
천둥이 꽝꽝 울어도 눈을 감고 흔들리네.
(199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