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조
비자나무/ 김 재 황
시조시인
2023. 4. 4. 06:11
[그대가 사는 숲] 편
비자나무
김 재 황
어릴 적 처음 만난, 맛을 다시 떠올리면
우거진 숲 속으로 파랑새가 급히 날고
그날 밤 홀로 앉아서 저 하늘의 별을 땄다.
가슴은 두근두근 아랫배는 근질근질
길고 먼 기억 두엇, 길둥글게 멋을 내고
여름 낮 그늘 밑에서 바둑 한판 늘어졌다.
(199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