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조
감탕나무/ 김 재 황
시조시인
2023. 4. 6. 06:10
[그대가 사는 숲] 편
감탕나무
김 재 황
추위가 감겨드는 한겨울의 가장자리
빨갛게 살아 있는 불씨들이 달려 있다,
어머니 열린 품에서 아기들이 자고 있다.
갈매기 날아드는 끼룩끼룩 울음소리
파랗게 떨고 있는 손수건이 걸려 있다,
늙어서 돌아가 머물 고향 꿈이 젖고 있다.
흔들면 멀어지는 한밤중의 보금자리
하얗게 깨어 있는 초승달을 빚고 있다,
앞가슴 둥근 쟁반에 그리움만 웃고 있다.
(199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