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조
먼나무/ 김 재 황
시조시인
2023. 4. 6. 06:14
[그대가 사는 숲] 편
먼나무
김 재 황
둥글게 맺혔는데 둥글게 앓고 있네,
그 맘이 붉디붉고 그 삶은 타오르네,
너무나 익은 사랑이 속삭임을 쏟고 있네.
노을로 열었는데 노을로 닫고 있네,
자루를 꽉 잡으면 하루는 꼭 열리네,
아무리 뿌리쳐 봐도 토닥거림 거기 있네.
(199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