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조
강화 주문도에서/ 김 재 황
시조시인
2023. 4. 27. 06:05
[민통선이여] 편
강화 주문도에서
김 재 황
고깃배 모여들던 응구지는 바람 자고
옛 목장 자리에는 금강아지 재롱인데
시원한 물 한 모금이 가슴 속을 식힌다.
뱀들이 많아져서 숲 안으로 모두 가니
둥지를 못 틀고서 서성대는 찌르레기
붉게 핀 해당화 목에 칡덩굴이 감긴다.
(1992년 7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