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조
파주 임진각에서/ 김 재 황
시조시인
2023. 5. 6. 07:08
[콩제비꽃 그 숨결이] 편
파주 임진각에서
김 재 황
돌아서 가는 그대 크게 이름 부르는데
산맥이 길을 따라 산바람을 몰고 가면
통일로 막다른 길에 동동걸음 남는다.
고향을 멀리 보면 눈만 더욱 흐려지고
쑤시는 삭신이야 빈 수수깡 홀로 서서
망배단 힘껏 껴안고 가슴앓이 삭힌다.
아침을 여는 그대 다시 큰절 올리지만
녹 짙은 기찻길로 마음 먼저 달려가면
무정한 다리 하나가 물거울만 집는다.
(200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