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조
대나무를 보며/ 김 재 황
시조시인
2023. 5. 10. 06:13
[콩제비꽃 그 숨결이] 편
대나무를 보며
김 재 황
하늘 높이 솟구치는 마디마다 가쁜 숨결
그 마음 온통 비운 지조의 뼈 세우더니
수리검 뽑은 잎으로 겨울바람 앞에 선다.
어둠에서 삶을 살며 누울 자리 더듬더니
오뉴월 서리 같은 단 한 마디 비명 문 채
일취몽 슬픈 꽃으로 그 영혼이 스러진다.
(200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