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조
노랑쐐기나방/ 김 재 황
시조시인
2023. 5. 13. 06:43
[콩제비꽃 그 숨결이] 편
노랑쐐기나방
김 재 황
민들레 연한 줄기 부는 봄에 흔들릴 때
잎사귀 딛고 올라 그물 마음 기워 가면
백일몽 노란 햇살이 무늬처럼 둘린다.
오로지 지닌 목숨 혹시 누가 노릴까 봐
무섭게 독을 품어 온몸 가득 세운 가시
안으로 여민 아픔을 껍질 벗듯 씹는다.
여름밤 고운 별빛 먼 깨달음 반쯤 열어
두 날개 펼친 후에 하늘 위로 오르는데
할미꽃 하얀 숨결은 연화 등불 내건다.
(200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