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조
맷노랑나비/ 김 재 황
시조시인
2023. 5. 14. 05:50
[콩제비꽃 그 숨결이] 편
멧노랑나비
김 재 황
먼동이 열리면서 한 줌 햇살 쏟아지면
풀밭은 일어서고 바람 또한 잔잔한데
두둥실 신명을 타고 환한 마음 떠간다.
저 높은 산등성에 큰 무지개 걸렸어도
낮거나 어둡거나 작은 온기 전하다가
사르르 더위에 지쳐 잠이 드는 영혼이여.
정다운 개미자리 그 맛 좋은 추억인데
갈라진 목마름은 늪을 찾아 풀어내고
우수수 낙엽을 따라 여윈 목숨 버린다.
(200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