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조
산제비나비/ 김 재 황
시조시인
2023. 5. 14. 05:52
[콩제비꽃 그 숨결이] 편
산제비나비
김 재 황
주름살 잡힌 표정 묻은 얼룩 지워진다,
다 못한 정이 깊어 물색 짙은 그 옷고름
떠올라 가락을 타고 너울너울 손짓하듯.
고깔은 안 썼어도 손 모으고 앉는 마음
불 지핀 목숨으로 애증이야 다 사르면
가슴에 하얀 깃 쓸려 법열의 놀 물든다.
얼마나 꿈을 찾아 산과 숲을 헤맸을까
옷소매 젖는 날에 비늘 돋는 비린 날을
날면서 율동을 펼친 무희 하나 멀어진다.
(200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