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조
범부전나비/ 김 재 황
시조시인
2023. 5. 14. 05:54
[콩제비꽃 그 숨결이] 편
범부전나비
김 재 황
밤마다 별로 뜨던 할머니의 옛이야기
오늘은 날개 달고 베갯맡에 이르시면
그 가슴 알싸한 체취 먼 고향 길 보인다.
떠나신 빈 길섶에 여린 풀꽃 다 키우고
보름달 마음인 양 한껏 부푼 내 기다림
당신은 열린 숲에서 훨훨 다시 오시는가.
땅거미 기어드는 할머니 저 무덤가
잠 깊은 꿈을 깨워 아카시아 그 향 풀면
서럽게 밟으신 윤회 흰 저승길 걸린다.
(200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