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조
현충사에서/ 김 재 황
시조시인
2023. 5. 18. 06:03
[콩제비꽃 그 숨결이] 편
아산 현충사에서
김 재 황
그 활터 자리에는 말 탄 바람 내달리고
넉넉한 인품 기려 그림자를 끄는 비각
안개 낀 역사 속으로 홍살문이 걸어간다.
한밤에 벼려 오던 장검 높이 빛나거니
두 주먹 불끈 쥐고 읽어야 할 난중일기
거북선 찬 바닷길이 하늘 위로 솟는다.
그 옛집 자락으로 입 뗀 숨결 날아오나,
충무정 고인 물에 임의 모습 그려 보면
더 크게 호령 들린다, 큰 북소리 나타난다.
(200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