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조
어린이 놀이터에서/ 김 재 황
시조시인
2023. 8. 30. 06:05
[동시조, 넙치와 가자미] 편
어린이 놀이터에서
김 재 황
아직은 꽃샘추위 가지 않은 이 새봄에
조급한 아이들이 바람 안는 그네뛰기
늘어진 개나리 가지 노란 웃음 붙는다.
커다란 버즘나무 조금 뒤로 물러서고
하늘이 뚫어져라, 공을 차는 저 아이들
환하게 열린 앞이마 얼룩 땀도 구른다.
몸보다 마음 먼저 미끄럼틀 오르는데
정글짐 그 아래로 짧은 낮이 내려오고
아이들 떠드는 소리 멍멍 개도 짖는다.
(200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