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조
교회에 온 꼬마/ 김 재 황
시조시인
2023. 9. 19. 06:03
[동시조, 넙치와 가자미] 편
교회에 온 꼬마
김 재 황
분명히 그분께선 환한 웃음 띠시겠죠
세 살배기 꼬맹이가 엄마 손을 잡고 와서
예배당 이곳저곳을 구경하고 있으니.
다 낡은 피아노와 낮게 걸린 저 십자가
가난한 이들에게 큰 사랑을 전하는 것
그 모두 손도장 찍고 꼬마 홀로 신나죠.
자기 집 안방처럼 뛰어노는 개구쟁이
어른들은 안아다가 무릎 위에 앉히는데
그분이 계셨더라도 그리하실 터이죠.
(200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