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조
초등학교 그 친구/ 김 재 황
시조시인
2023. 9. 20. 05:12
[동시조, 넙치와 가자미] 편
초등학교 그 친구
김 재 황
빛바랜 사진첩에 어린 티로 머문 친구
머리는 빡빡 깎고, 검은 교복 맞춰 입고
그리운 그 모습대로 의젓하게 앉아 있다.
지금은 손자 두고 주름살도 깊을 친구
공부는 키를 재고, 싫은 청소 서로 돕고
아직도 그 이름 석 자 생생하게 외고 있다.
그때를 떠올리면 더 정다움 깊은 친구
눈빛은 아주 맑고, 고운 입술 굳게 닫고
잘생긴 그 얼굴대로 따뜻하게 웃고 있다.
(200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