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조
방물 이미지/ 김 재 황
시조시인
2023. 12. 6. 06:53
[묵혀놓은 가을 엽서] 편
방물 이미지
김 재 황
-실패
알겠네, 자유보다 왜 속박을 택했는지
질기게 잇는 사연 가득 몸에 둘렀어도
고운 임 작은 손 잡고 먼먼 꿈길 함께 가니.
(2005년)
-참빗
무슨 시름 때문인지 몹시 엉킨 네 머리칼
내 촘촘한 갈비뼈로 곱게 빗겨 재워 주마
털 사이 검게 낀 때도 모두 훑어 없애 주마.
(2005년)
-바늘
올과 올 새 드나드는 저 미끈한 몸짓 보라,
여인의 손끝에서 오랜 참음 있었거늘
길다고 어찌 피하랴, 꿰인 인연 끌고 갈 뿐.
(2005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