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조
낙성대 그 임/ 김 재 황
시조시인
2023. 12. 8. 19:13
[묵혀놓은 가을 엽서] 편
낙성대 그 임
김 재 황
땅으로 내린 별이 다시 살아 빛났으니
우리가 어찌 그를 모른다고 할 수 있나
관악산 낮은 기슭에 탑을 세워 기린다.
몸집은 작았으나 산보다 큰 나라사랑
뜨겁게 붉은 피로 적을 맞아 싸웠으니
고려의 파란 하늘이 여기 와서 머문다.
누구나 여기 오면 딴마음을 못 지니지
그 어둠 깊을수록 더욱 밝게 눈을 뜨고
힘차게 아직도 그는 우리 갈길 이끈다.
(2005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