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고시조 감상

梅影이 부드친窓에/ 안 민 영

시조시인 2023. 12. 25. 18:50

102. 梅影이 부드친窓에/ 안 민 영

 

[원본]

 

梅影이 부드친玉人金釵 비겨신져

二三 白髮翁은 거문고와 노래로다

이윽고 드러 권하랄제 달이 또한 오르더라.

 

 

 

[역본]

 

꽃그늘 부딪친 창 고운 여인 비껴 섰고

늙은이 두세 사람 노래하며 거문고다

이윽고 술잔 권할 때 달이 또한 뜨더라.

 

 

 

[감상]

 

  안민영(安玟英)은 조선 후기의 가객으로, 태어난 해는 1816년이라고 하는데, 이 세상을 떠난 해가 밝혀지지 않았다. 서얼 출신이다. ()성무’(聖武)이고 호()주옹’(周翁) 또는 구포동인’(口圃東人)이라고 한다. 성품이 고결하고 운치가 있으며 산수를 좋아하고 명리를 구하지 않았다는 평을 듣는다. 1876년 스승인 박효관(朴孝寬)과 함께 가곡원류(歌曲源流)를 편찬하여 시조문학을 제대로 정리했다.

  초장을 본다. ‘매영매화의 그림자를 뜻한다. 나는 이를 그냥 꽃그늘이라고 했다. 꽃그늘이 와서 부딪친 창을 보니 고운 여인이 비껴 서 있다. ‘옥인금차아름다운 여인의 비녀를 말하는데, 나는 여인 그 자체로 보았다. 중장으로 간다. ‘이삼 백발옹두세 사람의 머리가 센 늙은이이다. 꽃이 피었으니 노인네는 제대로 논다. 종장으로 간다. 악기와 노래가 있으니 술이 빠질 수 없다. 마침내 술잔을 권하니 그 멋진 달마저 뜬다. 꽃과 노래와 악기와 술! 제대로 모두 갖추었다. (시조시인 김 재 황)